어제 14시 08분, 구룡산에서 길을 잃으셨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여자분이셨는데 하산하는 길을 모르시겠다고 하시는데 무척 당황하신 것 같았습니다.
80이 넘으신 어르신과 어린이가 함께 있는데 많이 지치셨고, 식수도 다 떨어지셨다고 하셨습니다.
위치 파악을 위해 표지판이나 지형, 조망등을 여쭈어도 같은 말만 되풀이 하셨습니다.
일몰시간은 다가오는데 어떻게 길을 찾아 드려야 할 지 저도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하게 상황을 파악했습니다.
산행 출발지가 어디신지, 산행 중 보신 표지판은 있는지, 뚜렷한 등산로인지, 산악회 리본이 보이는지....
다행히 산악회 리본은 보인다고 하셔서 일단 그 리본을 따라 걷다가 표지판이 보이면 그 자리에 계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전화 주신 곳에는 표지가 없어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우나 표지판 있는 곳은 그 지점까지 구급대가 신속하게
도착해 구조할 수 있으니까요.
119에 신고해 드리겠다고 하니 조금은 안심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119에 구조를 요청하며 구룡산 등산로의 주요 이정표와 거리를 알려드리고 고객님 전화번호도 알려드렸습니다.
그런데 구조대에서 통화가 안된다고 제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다른 번호를 하나 더 확보했어야 했는데...
저와 구조대가 번갈아가며 여러 번 전화를 걸었는데 내내 전화를 받지 않으셨습니다. 무척 걱정되었습니다.
위치추적은 기지국 중심으로 하게 되는데 산은 범위가 넓게 잡혀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통화가 되어야 상황을 파악할 수 있을텐데 말입니다.
저를 비롯한 콜센터 상담원 모두와 119 상황실, 구조대 모두 걱정에 휩싸였습니다.
불편한 마음으로 퇴근하며 무사히 구조되기를 빌었습니다.
19시 04분, 119 구조대원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구룡산 지형을 잘 아는 수주지역 산악구조대와 119 구조대가 함께 출동,
하산 예상지점인 운학사 방향으로 올라 일행 모두를 무사히 구조했다고 합니다.
일행은 어르신과 초등학생을 포함한 4명이었는데, 산 아래 마을분들이었다고 합니다.
동네 산이라고 준비없이 가볍게 오르셨다가 길을 잃으셨나 봅니다.
119 구조대원 여러분 수고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룡산은 운학천과 구절양장 굽이치는 섬안이강이 감싸고 흐르는 무척 아름다운 산으로
산행거리는 약 8km, 산행소요시간은 4시간 30분정도입니다.
정규 등산로 외 나물, 버섯 등을 채취하기 위해 다닌 길이 많으니 등산로를 숙지하시고 산행에 나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깝고 짧은 산행이라도 등산장비(등산지도, 나침판, 랜턴, 식수, 비상식량 등)를 꼭 챙기시면
안전하고 즐거운 산행이 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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