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꼬라데이"는 산골짜기를 뜻하는 강원도 영월말입니다.
명상 시크릿 로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산꼬라데이 길'은 망경대산(1088m)의 주요 능선을
명상길, 만경사길, 광부의 길과 같은 테마로 나누고, 숨은 이야기와 지난 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드라이브코스로 적절한 굽이길, 솔숲길, 모운동길은 동화 같은 두 마을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사람이 자연을 닮아가기에 가장 좋은 고도 위의 『 만경사 길』에는
길 이름과 같은 만경사와 산 이름과 같은 망경산사, 두 개의 아름다운 산사가 있습니다.
망경산사 앞에는 무형문화재 만봉스님의 불화 유작과 유품을 전시 할 '불화박물관'이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불화박물관 앞에 차를 세우니 망경산사 지킴이 호법이가 달려나왔습니다.
짖지 않는 걸 보면 분명 환영의 뜻일 겁니다.
『 만경사 길』은 망경산사에서 시작합니다.
망경산사에서 아스팔트 포장도로를 따라 몇발자욱 옮기면 두 갈래 비포장길이 나옵니다.
아침 일찍 고랭지 배추밭으로 가는 길로 가면 멋진 운해를 볼 수 있습니다. (비포장도로이지만 차로 갈 수 있습니다.)
만경사는 오른쪽으로 갑니다. 중장비 소리가 요란하고 길 한쪽으로는 목재를 가득 실은 트럭이 있습니다.
<만경사 1km/(구)옥동납석광업소 800m, 모운동 3km> 이정표의 안내에 따라 낙엽송 숲길을 걸었습니다.
얼마간 걸으니 길이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습니다. 나무 사이로 가을바람이 인사를 건넵니다.
이정표 없는 길을 지나 몇 미터 오르니 오른쪽으로 넓은 터가 있습니다. 차량이나 자전거는 이 곳에 두어야 합니다.
길은 다시 비포장으로 바뀌고 입구에는 쇠사슬이 기계의 진입을 거부합니다.
벌써 낙엽이 수북하게 깔렸습니다. 마치 깊은 가을 속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목이 마를 즈음 짠~~ 나타난 약수. 정암약수입니다. 바가지까지 준비되어 있어 벌컥벌컥 마셨습니다.
망경대산의 정기가 몸안으로 쫘악 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일주문 대신 코끼리상(상왕보살) 사이를 지나 만경사에 도착했습니다.
망경산사에서 망경사로 이러지는 길가에는 크고 작은 돌탑들이 길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만경사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33관음을 모신 사찰로 아미타삼존불을 중심으로 33관음성존이 있습니다.
33관음보살상은 화강암으로 조성했습니다.
옥동광업소가 흥행하던 시절에는 신도들이 발길이 끊어질 날이 없을 정도로 붐볐던 역사 깊은 절이었으나
1989년 폐광되면서 주민들이 오랫동안 방치되어 거의 폐사직전에 있던 절을 현재 주지 등인비구니스님이
등짐으로 복원 정화하였다고 합니다.
망경대산 800고지에 있는 망경산사는 아랫절이고 900고지에 있는 만경사는 윗절이라고 합니다.
33관음성존이 있는 절마당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한폭의 그림입니다.
만가지 풍경을 보여준다고 해서 만경사라 불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특히 석양의 노을과 운해는 보는 이의 넋을 빼놓을 정도로 아름답다고 합니다.
만경사는 넓지 않은 터를 효율적으로 잘 활용했습니다.
코끼리상을 지나면 바로 33관음성존, 이 곳이 절마당입니다.
다른 사찰과 전각 이름이 좀 다르지만 대웅전이라 할 수 있는 광명보전은 계단을 이용해 오르고,
그 곳에서 다시 계단을 오르면 절벽위 바위앞에 산의 신을 모시는 사당, 삼성각이 있습니다.
담쟁이 덩굴이 빨갛게 물들어 한 발 앞서 가을을 만끽하게 해주었습니다.
만경사는 스님들이 모두 출타하셨는지 너무 고요했습니다.
나무로 지은 세월의 흔적이 배어있는 사찰이 아닌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걷기 좋은 길 따라 아름다운 풍경 만끽하며 걸으며 일상을 내려놓고 선계를 즐기기에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만경사의 약수도 꼭 맛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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