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강원

[영월] 【산꼬라데이길】옥동광업소 광부들의 시간이 지나간 길『광부의 길 』

Votre Amie 2012. 10. 3. 22:00

"산꼬라데이"는 산골짜기를 뜻하는 강원도 영월말입니다.

명상 시크릿 로드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산꼬라데이 길'은 망경대산(1088m)의 주요 능선을

명상길, 만경사길, 광부의 길과 같은 테마로 나누고, 숨은 이야기와 지난 시간을 기록하고 있으며,

드라이브코스로 적절한 굽이길, 솔숲길, 모운동길은 동화 같은 두 마을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1989년 폐광이 되기 전까지는 광부들만의 길이었던 『광부의 길』이 산꼬라데이길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차가 갈 수 있는 길이지만 『광부의 길』 시작점 공터에 차를 두고 소나무 사이로 광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구)동발제작소

동발이란 광산에서 구덩이, 갱도 따위가 무너지지 않도록 받치는 기둥을 말합니다.

굴을 지탱하기 위해 사용하던 나무 동발 대신, 보다 안전한 콘크리트 동발을 제작하던 공장터가 남아있습니다.

 

 

광부의 샘

모운동 사택에서 일터로 가는 길, 안전의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동전 한닢을 던지던 광부의 샘에는 지금도 물이 마르지 않았습니다.

 

 

황금폭포 전망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절벽 위에 전망대가 있습니다.

황금폭포와 한국의 그랜드캐년이라 불리우는 협곡이 까마득히 내려다 보입니다.

황금폭포는 탄광에서 흘러나오는 물로 만든 인공폭포입니다.

철분성분으로 인해 물 빛깔이  황금색을 띠기도 하지만 그 당시 광부들에게 황금을 제공했던 물이 만든 폭포이니

황금폭포라 불리우는 것이 당연합니다.

 

 

30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우뚝 선 광부가 있습니다.

작품명은 휴식, 작가는 이희경입니다.

황금폭포 아래 협곡은 과거 갱도에서 캐낸 석탄 외에 분리된 암반석을 티플러(탄차에 실려 있는 석탄이나 잡석을 뒤집어

 쏟는 기계)를  이용하여 버리던 곳이며, 기계를 이용하기 전에는 사람의 힘으로 광차를 뒤집어 잡석을 버렸다고 합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집에서 애타게 기다리는 아이들과 아내를 떠올리는 평온하고 믿음직스러운 아버지의 얼굴입니다.

 

 

(구)옥동광업소 목욕탕의 하얀 벽이 잡초 속에서 햇살을 반사합니다.

안으로 들어 가 보니 예쁜 타일을 붙인 욕조는 그대로인데 음침하고 어수선합니다.

벽에 낙서가 ...............

 

 

목욕탕에서 붉은 물이 흐르는 개울 옆 오솔길을 걸어 (구)갱도 입구로 갔습니다.

폐광 당시 갱도의 입구를 돌로 막았으나 세월이 흐르면서 무너졌다고 합니다.

갱도의 길이는 2.1km이고 산의 반대쪽까지 관통되어 있는데 갱도 내부에 맑은 샘이 있어 끊임없이 물이 흘러나오는데

이장님이 이 물의 물길을 돌려 모운동의 명물 황금폭포를 탄생시켰다고 합니다.

 

 

『광부의 길』은 옥동광업소 사무실과 (구)옥동납석광업소를 지나 명상길과 연결됩니다.

저는 (구)갱도 입구에서 되돌아 나와 걸었던 길을 되짚어 돌아왔습니다.

길 중간중간 의자가 놓여 있어 쉬엄쉬엄 산책하기 좋은 길입니다.

바위틈에서 꽃을 피운 야생화의 강한 생명력, 무너진 비탈면에 뿌리가 노출되었어도 푸른 잎 무성하게 자라는 나무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하면서 한시간 동안 천천히 가을빛, 가을바람과의 만남을 즐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