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Amie의 소소한 흔적

마음 울적한 날

Votre Amie 2009. 12. 25. 20:10

 

 

오랫만에 봉래산을 올랐다.

포도밭 사잇길로 걸으며 산 위를 보니 페러 두 대가 다정하게 바람을 즐기고 있었다.

등산로 입구, 계단을 지나 솟아난 돌을 밟으며 걸었다.

금방 숨이 차올랐다.

어머님께 변고가 생긴 후로 운동을 한 번도 안한 탓이리라.

1봉 2층정자도 미처 못 갔는데 빗방울이 떨어졌다. 하늘을 보니 푸른빛이 보였다. 많이 올 비는 아니겠지 싶어 계속 올랐다.

정자를 지나 운동시설을 지나며 약간 갈등했다.

멈출 것인가 계속 오를 것인가...........

 

2봉 못미처 빗방울은 눈으로 변했다.

바람소리가 나를 휘감았다.

가파른 오름길을 헥헥!! 쉬엄 쉬엄 올랐다.

목소리가 들려 위를 보니 호내과 원장님이시다.

혼자 왔냐며 악수를 청하셨다. 얼른 장갑을 벗고 인사를 드렸다.

산행을 즐기는 사람은 산에 오르는 모든 사람이 반갑고 기특한가 보다. 칭찬을 많이 해 주셨다.

 

눈송이 숫자가 점점 많아졌다.

이왕 시작한 걸음, 정상까지 가고 싶었다.

남편에게 천문대에서 픽업해 달라고 전화를 했다.

 

 

수북한 낙엽위로 흰 눈이 덮힌다.

아무도 밟지 않은 눈위를 걷는다. 그 발자욱을 눈이 또 덮는다.

 

 

신비로움이 가득한 산길을 걸었다.

새벽 안개가 나무 사이를 채운 길도 좋았었는데 눈 내리는 오후 길도 좋다.

안개속에 서 있는 나무들....  나는 이런 풍경을 참 좋아한다.

천문대 주차장에 와 있다는 전화를 받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뿌우연 안개속에서 지붕이 보인다.

힘들던 발걸음이 빨라진다. 정상에 빨리 닿으려는 속세의 욕심일게다.

 

 

등산로 입구부터 정상까지 한시간.

정상에 오르니 영월이 안개속에 숨었다.

발아래는 온통 안개바다였다.

천문대 주차장에 차들이 가득했다. 별 보러 왔을텐데 얼마나 실망이 클까?

아이들은 눈이 온다고 신나하며 조금 쌓인 눈을 뭉쳐 던지고 놀았다.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차량은 속히 하산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안내할때마다 꼭 얘기했는데 그냥 온 차들이 많은 가 보다.

일을 다 봐서인지 아니면 방송을 듣고 움직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산아래로 향하는 차들이 많았다.

길가에는 벌써 눈이 쌓이고 있었다.

 

산아래는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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