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Amie의 소소한 흔적

그러면 이제 안녕!!

Votre Amie 2009. 12. 25. 20:34

 

 

정확히 몇년도부터 내가 테니스를 치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때 나는 건강이 매우 안 좋았다.

임신 중 재발한 혈소판 감소증 영향으로 어려운 출산을 했고, 그 이후로도 건강은 회복되지 않았다.

조금 걷는것도 힘들었고 누워 지내는 시간이 많아 운동은 꿈도 꾸지 못했었다.

이웃에 사는 안순기가 테니스로 이끌어주지 않았다면 오늘처럼 평범한 삶은 내게 없을지도 모른다.

영월군에서 무료로 주부들에게 테니스 레슨을 했었다.

코트 가득 줄맞춰 서서 스윙 연습을 한달간 했다.

건강하지 못한 나는 그것도 힘에 겨웠었다.

뭘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보려는 성격 덕분에 레슨하고 와서 끙끙 앓아도 다음날 또 나가곤 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테니스에 미친 나는 몇 번의 건강 악화와 교통사고를 딛고 10년도 넘게 즐겼다.

규칙적인 운동 덕분에 나는 일상생활을 무리없이 해 나갈 수 있는 체력이 되었고 직장도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은 내가 환자임을 가끔 잊기도 한다.

 

그런 테니스를 이제 접는다.

주변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그렇게 좋아하는 테니스를 접을 리가 없다고...

혹자는 이유를 묻는다.

정확한 이유가 뭘까?

열심히 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는 게 제일 맞는 말인 것 같다.

 

그동안 나와 함께 한 테니스 용품들과의 이별이 아쉽다.

라켓은 세 번 샀다.

같은 것을 두개씩 샀으니 6개를 쓴 셈이다.

 

 

이건 엘보 방지용 손목 밴드다.

초기에 테니스 엘보가 와서 한달간 쉬고 난 후부터 착용했다.

이 친구 덕분인지 지금까지 테니스 엘보는 모르고 지냈다.

 

 

이것은 볼컵이다.

테니스 공을 주머니에 넣으면(티비 중계를 보면 여자선수들은 넓적 다리에 붙인다.) 주머니가 지저분해지는데 허리에 이 컵을 꽂고

공을 끼우면 편리하다.

이건 내가 산게 아니고 누군가가 준건데 누가 줬는지 생각이 안난다. 아직 멀쩡하다.

 

 

주머니에서 오래 된 돈이 나왔다.  공돈이 생긴 기분이다.

가끔 내기 게임을 하는 경우가 있어 비상금을 넣고 다녔는데 그 돈이 이주머니 저주머니에 있었던 것이다.

좋을 때 라켓을 놓으니 앞으로 생각날때마다 빙그레 웃게 되겠지?

 

이제 어떤 운동으로 내 건강을 지켜갈 것인지 고민해 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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