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강원

[영월] 동강보존본부 2013년 동강트레킹 1차.. 어라연

Votre Amie 2013. 3. 17. 19:09

 

 

동강댐 건설 백지화 이후 영월지역에서 동강보존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동강보존본부에서

동강유역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2013년 동강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1차 구간은 거운분교~어라연 왕복.

그동안 많이 걸어 익숙한 길이었지만 새삼 동강의 가치를 깨닫는 의미있는 트레킹이었습니다.

 

오전 9시 영월문화예술회관 앞에 모여 승용차에 나눠 타고 거운리로 갔습니다.

거운분교 앞 공터에 차를 세우고 동강안내소 앞에 모여 엄의현 동강보존본부 대표님으로부터

이번 트레킹을 진행하는 취지에 대한 말씀을 들었습니다.

 

동강의 비경과 자연생태계가 널리 알려지면서 동강을 찾는 탐방객들의 수가 급속도로 늘어

수용한계를 넘게 되었고 동강은 몸살을 앓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동강보존본부는 원시의 비경과 주민들의 토속적 생활환경을 지속 보존하기 위해

동강유역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한다고 합니다.

그 사업의 일환으로 2013년에는 동강트레킹을 10차례 진행하여 주민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작은마차와 어라연 갈림길에 이정표를 새로 설치했는데 외지 등산객의 항의가 많았던 거운분교 방향은 없습니다.

시멘트로 포장된 언덕길을 올라 새로 설치된 선명한 지도 앞에서 동강 자연생태해설사님이 코스를 설명해주셨습니다.

 

 

산과 산 사이 또 산과 밭 사이로 난 찻길을 걸어 급경사길을 내려서니 푸른 동강이 반겼습니다.

따사로운 봄볕에 몸을 맡기고 느린 걸음으로 강물소리 음미하며 걷는 길입니다.

푸른색과 초록의 기운이 뒤섞인 물빛을 무슨 색이라고 말해야 할까요?

겨우내 쌓였던 눈과 얼음이 녹아 내려 수량이 풍부하니 더욱 아름다웠습니다.

예전보다 맑지 못한 것은 잘 지켜주지 못한 우리들 탓입니다.

길 한켠 움푹 패여 물이 고인 곳에 개구리와 도룡뇽이 낳아 놓은 알은 아이들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물이 마르기 전에 부화해야 할 터인데...

 

 

만지에 있는 어라연 상회는 가게 옆집 지붕수리가 한창입니다.

배가 묶여진 강 가로 내려갔습니다. 

이 배는 몇 년전 강 건너편 길을 탐방하던 중 뼝대로 길이 막혀 얻어 탔던 추억이 있는 배입니다.

매끈매끈한 돌을 밟는 느낌이 좋습니다.

 

 

강물 가까이 자갈길을 걷는 이들의 모습이 푸르른 강물과 어우러진 풍경은 그림보다 더 그림 같습니다.

 

 

어라연의 비경과 마주했습니다.

이해수님은 배를 강 가로 끌어올려 묶어두셨습니다. 한동안 배를 띄우지 않으시려는 것일까요?

산허리로 난 길을 줄지어 걷는 일행들의 모습과 어라연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전망대로 오르기 직전 공터에 어라연 안내판과 나무의자가 설치되었고, 전망대로 오르는 급경사면 계단도 튼튼하게 정비되어 있습니다.

각자 준비해 온 도시락을 펼쳤습니다.

우리 '소파'의 도시락은 김밥, 닭강정, 과일.....

 

점심 식사 후 강신규 운영위원님으로부터 동강의 생성과정에 대해 설명을 들었습니다.

 

동강이 흐르는 지역은 약 4억년 전 융기되어 형성된 석회암층 지역으로 약 2억년 전부터 단층운동과 습곡운동의 영향으로

현재의 지형을 형성했다고 합니다.

동강은 산지의 약한 부분을 감아 돌아가는 대표적인 감입곡류 하천입니다.

감입곡류 하천은 굴삭곡류천과 생육곡류천으로 나뉘는데 동강은 생육곡류천이라고 합니다.

생육곡류천이란 물길이 휘돌아 흐르면서 한쪽으로는 깍아내고 다른 한쪽에는 쌓는 것이라고 합니다.

굴삭곡류천의 대표적인 예는 그랜트캐년을 휘돌아 흐르는 콜로라도강이라고 합니다.

동강의 대부분은 석회암지대지만 어라연 일대는 역암지역이고 역암은 물에 녹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동강에서 유일하게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이 섬처럼 강 가운데에서 건재한다고 합니다.(구하도)

동강의 원래 이름은 금장강인데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영월의 동쪽에 있다는 이유로 동강으로 불렀고,

서쪽에 있는 평창강은 서강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본래 이름으로 되돌리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 많은 설명을 들었지만 기억이.............

 

 

 

되돌아 오는 길.

분명 같은 길을 걷고 있지만 만나는 풍경이 주는 느낌은 다릅니다.

물빛도 오전과 오후가 다릅니다.

성질이 다른 두개의 지반 사이에서 흘러내린 돌무더기, 된꼬까리, 전산옥 주막에 얽힌 이야기들이

흐르는 강물따라 이어졌습니다.

 

 

작은배를 타고 그물을 내리는 동강 어부 부부의 여유로운 모습도 하나의 풍경이 됩니다.

 

때로는 잔잔한 물결로, 때로는 거센 파도가 몰아치듯 급물살을 만들며 첩첩산중을 이리 꺽고 저리 꺽어 돌아가면서

그 안에 신비로운 자연 경관과 동강사람들만의 단단한 삶의 내력을 만들어놓았던 동강은 원시적인 비경과 생태환경이

보존되어 있는 국내외의 유일한 지역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멸종되었다고 보고되었거나 멸종을 앞두고 있는 동식물이 동강에는 부지기수로 서식하고 있으며,

국내외 학계에서 보고조차 되지 않았던 식물 또한 보고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동강할미꽃'이 그 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런 동강을 보존하는 일은 우리가 꼭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가 자연에게서 가져올 수 있는 것은 추억 뿐이고, 남겨도 괜찮은 것은 조심스러운 발자욱이 전부입니다.

국내외 유일하게 남아있는 생태계와 문화. 비경을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동강을 탐방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