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어디?!!
오지 중의 오지~ 내리계곡 풀빙이골입니다.
이 아름다운 폭포는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이 골짜기가 풀빙이골이라는 것은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 삼각대 없이 저속으로 찍으니 흔들리더이다. )
풀빙이골이 있는 내리계곡은 자연휴식년제 실시지역으로 출입의 제한을 받는 곳입니다.
내리계곡의 아름다운 환경을 해치지 않을 사람만 주민의 안내를 받으며 걸을 수 있습니다.
저는 오늘 내리 이장님과 영월군 농촌관광협의회 홍보대사님과 동행하여 풀빙이골 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지동마을에서 출입금지 차단기를 넘어 내리계곡으로 들어섰습니다.
1급수 지표종인 꼬리치레도롱뇽이 살고 있는 건강한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는 계곡입니다.
길 가에 보라색 현호색이 융단처럼 쫘악 피어 있습니다.
개별꽃 혹은 큰개별꽃일 것 같은 하얀 꽃들도 앙증맞은 미소로 발길을 멈추게 합니다.
마른 나무가지에 연초록 새싹들이 맑은 봄 햇살에 하늘거립니다.
곧 내리계곡을 붉게 물들일 수달래 꽃몽우리가 꿀을 바른 듯 막을 형성한 것은 꽃을 보호하려는 의지라고 합니다.
거대한 베틀바위 아래를 지났습니다.
위를 쳐다보면 두 바위 사이에 커다란 돌이 걸려 있습니다.
행인의 머리위로 떨어져 내릴 것 같은 위기감에 걸음을 서두르지만
수십, 수백년 전부터 그 돌은 그렇게 있었다고 합니다.
장산에도 두 바위 사이에 둥근 돌이 박힌 곳이 있는데
가운데 박힌 둥근 돌에 올라서서 짜릿한 긴장감을 즐겼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돌단풍 무리를 만났습니다.
활짝 핀 꽃도 예쁘지만 막 피어나는 꽃이 더 예쁩니다.
선달산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내리계곡 본류와 합쳐지는 지점을 앞에 두고 언덕을 오르면 풀빙이골에 들어섭니다.
88지방도가 개설되기 전에는 계곡따라 이어진 이 길로 주민들과 보부상들이 오갔다고 합니다.
계곡 건너에도 산판길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살아있는 나무에도 이끼가 낀 깊은 산 속입니다.
노란 생강나무 꽃, 분홍 진달래가 활짝 피어 반깁니다.
보일락 말락하는 오솔길을 걸어 갑니다.
계곡을 따라 사람이 살았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풍부한 수량의 계곡과 울창한 숲에서 나는 약초를 먹으며 무공해 삶을 살았을 것 같습니다.
시원한 물줄기가 우렁찬 노래를 부르는 폭포를 가까이서 보려면 계곡으로 내려갔습니다.
폭포 아래 소는 맑고 깨끗해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지만 매우 깊습니다.
풀빙이골 계곡에는 딸깍소가 있습니다.
이 곳에 있던 '초병사'라는 절의 나이 많은 스님이 표주박을 매달아 놓고 소의 물을 떠 먹었는데
그 때 표주박이 벼랑에 부딪히는 소리가 딸깍거려 '딸깍소'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내리마을에서는 풀빙이골 트레킹을 비롯해 다양한 내리계곡 트레킹과 산촌마을 먹거리, 잠자리를 결합한
트레킹 상품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길에 녹아 있는 옛 이야기를 들으며 심심 산골 고요한 길을 두 발로 걷는 트레킹은 바쁜 일상에 지친 심신에
초록 휴식을 주고 내리 주민과 도시민의 소통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입니다.
쉬운 길도 있지만 이장님은 계곡길로 안내해 주셨습니다. 익스트림 트레킹 코스라고 합니다.
같은 곳을 향해 가는 길이지만 방문자가 원하는대로 다양하게 걸을 수 있습니다.
협곡을 지나 걷기 편한 길로 올랐습니다.
지난 겨울 옛길을 복원하며 잘라놓은 다래나무에서 수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가을에 이 길을 걷는 사람은 농익은 다래를 맛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연이 원시의 모습 그대로 있는 이 곳에서는 마음이 저절로 정화됩니다.
시원한 계곡 물소리에 귀가 즐거운 숲길, 켜켜이 쌓인 낙엽들로 폭신한 심산의 오솔길을 천천히 걸으며
스르륵 잠이 들 듯 자연 그 자체가 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시간을 재촉하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요즘 대세인 '힐링'이 바로 여기 있습니다.
지동마을에서 출발해 계곡과 함께 걷는 풀빙이골 트레킹의 종점은
상여봉이 병풍처럼 마을을 감싸고 있는 대야치 마을입니다.
대야치 마을은 17가구 30여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아늑한 산촌마을입니다.
트레킹 후 마을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이용해 팜파티를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오지트레킹을 하며 건강해진 몸과 마음에 산골 건강밥상을 더한 고품격 웰빙 여행이 될 것입니다.
벌써 다시 그 길을 걷고 싶어집니다.
'여행스케치 > 강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영월] 동강보존본부 2013년 동강트레킹 2차.. 두꺼비바위#2 with 원주 MBC (0) | 2013.04.22 |
|---|---|
| [영월] 동강보존본부 2013년 동강트레킹 2차.. 두꺼비바위#1 with 원주 MBC (0) | 2013.04.21 |
| [평창] 백두대간 선자령에서 고원의 봄바람을 만끽하다! (0) | 2013.03.24 |
| [영월] 동강보존본부 2013년 동강트레킹 1차.. 어라연 (0) | 2013.03.17 |
| [영월] 세계 최초, 영상으로만 전시되는 오프라인 전시관 『동강디지털소사이어티』 (0) | 2012.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