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은 제 삶의 터전이자 좋은 여행지입니다.
주말이 되면 설레는 마음으로 걷기좋은 길, 유적탐방, 자연경관 촬영 등 여행 할 곳을 고릅니다.
오늘은 장산을 다녀왔습니다. 망경사, 서봉, 어평 길은 여러번 다녀왔는데 만항재에서 오르는 길은 처음입니다.
상동에서 태백 방면으로 가다 칠랑이골에서 좌측으로 쳐다보면 성벽처럼 그 웅장함을 자랑하는
장산이 있습니다.
해발 1,408.8m로 치솟은 위용에 선뜻 오를 생각을 못할 수 있겠지만,
산행들머리 당목재에서 샘터~안부~전망대~정상에 이르는 2.3km의 유순한 숲길은
3시간 20분이면 넉넉히 다녀올 수 있습니다.
상동에서 15번 군도를 따라 만항재(414 지방도)로 오르다 만항재길에 닿기 400m전 우측에 등산로 입구입니다.
<장산/1.1km샘터>이정표 근처에 차를 두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잣나무 조림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싱그러운 향기가 상쾌함을 더합니다.
그 향기에 온 몸을 맡기고 잣나무 사이 수렛길을 오릅니다.
10여분, 잣나무 조림지를 지나면 울창한 활엽수가 하늘을 가리는 숲길입니다.
온통 초록세상인 숲은 한사람이 걸을만큼만 길을 내어 줍니다.
관중 등 양치식물이 군락을 이루고, 이름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는 숲,
이끼 낀 바위위로 줄기처럼 뿌리를 뻗은 나무가 살고 있는 장산의 깊은 품속은 원시림입니다.
군락을 이룬 산죽이 누렇게 죽어가는 사잇길을 걸어 출발 25분 후 샘터에 닿습니다.
다른 산님들 글에 보면 물이 있었다고 하는데 오늘은 물이 없어 아쉽습니다.
샘터에는 <장산정상 1.2km> 안내 표지가 있습니다. 잠시 쉬며 나뭇잎 사이로 하늘을 봅니다.
샘터 위쪽에 사는 산죽은 생기발랄합니다.
산죽의 짙은 녹색과 활엽수의 연녹의 조화가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경계선이 있는 듯 산죽군락이 자취를 감추니 얼레지, 두루미꽃 등 야생화가 군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두루미꽃이 한창이고, 얼레지 꽃은 이미 지고 씨방을 키우고 있습니다.
산중에 살고 있는 모든 식물의 이름을 불러주면 좋겠지만 식물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연분홍 고산 철쭉이 발 아래 주단처럼 깔려 있습니다. 조금 일찍 왔더라면 분홍 하늘아래를 걸을 수 있었을텐데요.
굵지는 않지만 오래된 주목을 만난 기쁨에 그 주변을 10여분 서성거렸습니다.
샘터에서 40분 후 '어평'에서 오는 능선에 올라섭니다.
<장산정상 600m>라고 친절하게 안내해 줍니다.
정상으로 가기 전 전망대에 오르면 조망이 시원하게 열립니다.
아찔한 수직절벽 아래로 31번 국도와 칠랑이계곡이 나란히 흐르고 건너편 산봉우리들이 눈아래 펼쳐집니다.
전망대와 같은 1,408.8m 높이의 장산의 정상, 정상 너머 서쪽 능선도 한 눈에 들어오는 말 그대로 장쾌한 조망입니다.
교촌에서 올라오는 암릉은 서봉이라 불리우니 이 전망대는 동봉이라 부를까요?
바위가 넓어 위험하지 않지만 무서워 도저히 못 가겠다는 사람을 위한 편안한 길도 있습니다.
10여분쯤 더 걸으면 장산(壯山) 정상에 도착합니다.
1,408.8m 산정에 서면 사람들이 왜 산에 오르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됩니다.
산봉우리들이 줄지어 서 있고 산과 산 사이 깊은 골짜기, 실처럼 이어지는 길을 따라 상동읍이 보입니다.
오름 중에도 시원한 바람이 나뭇잎 사이로 불어주었지만 정상에서 만나는 바람은
탁 트인 시야만큼이나 시원하기 그지없습니다.
꼭 알아야만 하는 건 아니지만, 알면 더 좋은 주변 산들을 살펴 볼까요?
정상석 뒤로 태백산, 구룡산, 삼동산, 목우산, 옥돌봉, 선달산, 어래산, 곰봉이 이어지고
정면으로는 서봉, 순경산, 가메봉, 매봉산, 단풍산이 줄지어 있으며
우측으로는 두위봉, 백운산, 정암산, 만항재가 조망됩니다.
하산은 올랐던 길을 되짚어 걸으면 됩니다.
414번 도로를 따라 태백방면으로 이동하면 나무로 지은 콘도와 레스토랑이 있습니다.
해발 1,025m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우아하게 식사와 차로 산행의 여운을 음미하는 것도 괜찮을텐데
저는 혼자였던 관계로 다음을 기약하며 만항재를 넘어 정암사를 둘러보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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