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강원

[정선] 동강보존본부 2013년 동강트레킹 4차.. 연포&구포

Votre Amie 2013. 6. 16. 18:45

 

 

동강댐 건설 백지화 이후 영월지역에서 동강보존을 위해 활동하고 있는 동강보존본부에서

동강유역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2013년 동강트레킹을 다녀왔습니다.

 

 

제4차 트레킹은 연포~하늘벽유리다리~구포~연포 구간으로 감입곡류의 절경을 만나는 곳입니다.

연포는 신병산 기슭에 위치한 영월군과 경계를 이루고, 동강이 회류하여 영월에 이르는 강변에 연포분교가 있는 곳인데

베리메 앞 벼랑 아래 강물이 깊어 검고 잔잔하게 「 벼루 」에 먹물을 담아 놓은 듯이 보인다고 하여

벼루 연(硯), 물가 포(浦)자를 따서 연포하고 합니다. 일명 베리메(산구비)라고도 합니다.

베르메는 '연포'라는 지명이 생기기 전 순 우리말 땅이름인데 일제가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한자를 취하면서

연포로 바뀌었습니다.

영화 '선생 김봉두' 촬영지로 유명해져 찾는 발길이 많아진 곳입니다.

연포 하늘벽 유리다리 생태탐방로 입구에서 유리다리까지는 40분정도, 제장마을까지는 1시간 40분정도 소요됩니다.

 

 

소사마을의 병풍 '하늘벽유리다리 생태탐방로'는 아름다운 동강위를 걷는 듯한 환상적인 트레킹 코스입니다.

오늘은 정선지역 자연생태해설사가 함께 걸으며 해설을 해 주셨습니다.

출발 전 간단히 소개만 하고 평평한 곳에 모여 앉아 심도있는 설명을 해 주는 줄 알았는데 배낭을 진 채로 뒤로 내려가는

경사로에 서서 20여분 동안 설명을 들으니 허리가 아플정도로 힘이 들어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해설사님은 해설 내용도 중요하지만 듣는 사람이 편한 자세로 들을 수 있게 신경 써 주어야 할 것 같습니다.

 

 

출발 전부터 뜨거운 태양이 온 몸을 땀범벅으로 만들어 트레킹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하였는데

능선에 들어시니 시원했습니다.

녹음과 강바람이 주는 자연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조망이 트인 전망대에서 바세, 소사마을과 그 앞을 흐르는 동강 그리고 하늘벽 뼝대를 감상했습니다.

이 길을 처음 걷는 동행들은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이 곳에 올 때마다 적막강산이었는데 오늘은 교행하는 산객이 많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동강을 사랑하는 것 같아 기분 좋았습니다.

 

 

그늘에 앉아 쉬기로 합니다.

솜씨 좋은 동행이 약밥을 나누어 주었고, 또 다른 분은 오이를 나누어 주었습니다.

간식을 준비하지 못한 저는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으로 잘 먹었습니다.

 

 

연산 능선에 흰꼬리진달래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땡볕에 피는 흰꼬리진달래의 학명은 '참꽃나무겨우살이'로 강원도, 충청도, 경북 일원에서만 자생하는 희귀종입니다.

처음에는 솔잎 눈처럼 노르스름한 꽃망울을 내밀고 이어 이 꽃망울이 여러개의 꽃망울을 터트립니다.

얼핏 보면 한 송이 같지만 들여다보면 낱개의 꽃망울이 제각각 피어나 한데 어우러져 있습니다.

동강 주변 산 능선에는 사철 푸른 꼬리진달래 군락지가 많습니다. 귀한 식물이니 있을 때 잘 보존해야겠습니다.

 

 

 

2009년 12월에 준공된 하늘벽 유리다리는 '예로부터 마을 주민들이 이곳에 통나무 다리를 놓고

한번에 열세번씩 건너며 천봉을 보고 소원을 빌면 천기를 받아 원하는 바를 성취했다'는

전설에 따라  다리를 13m로 설치하였다고 합니다.

하늘벽 사이의 천봉을 보는 사람은 소원을 이룬다고 합니다. 그런데 저에게는 천봉이 보이지 않습니다.

소원을 빌어도 이룰 수 없겠네요..ㅎㅎㅎ

 

 

동강의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넓다란 공터(거북이민박 삼거리)에 점심상을 펼쳤습니다.

대자연 속에서 먹는 밥은 언제나 맛있습니다.

느긋하게 점심을 먹은 후 일부는 칠족령 전망대롤 다녀오고 저를 포함한 몇 명은 그냥 바람과 신록을 즐겼습니다.

하늘벽유리다리에서 칠족령 전망대 사이 능선길은 동강의 비경을 제대로 만날 수 있는 환상의 트레킹 코스입니다.

칠족령 전망대를 다녀온 사람들은 쉬는 우리를 보자마자 물을 찾았습니다.

가지고 있는 물을 아낌없이 주었습니다.

바람이 솔솔 불어도 물을 많이 먹게하는 날씨입니다.

좁다란 오솔길을 지그재그로 내려가면 길이 끝나는 곳에 동강의 가장 깊은 곳 구포(거부기마을->거북이마을)입니다.

마을 형국이 거북이가 물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인 금구입수형(金龜入水形)이어서 '거부기'라고 합니다.

연산에서 내려와도 끝, 연포에서 와도 끝인 외딴 마을에 정선 동강의 마지막 집 거북이민박이 있습니다.

평생을 그 곳에서 산 어머니가 중국요리를 전공한 아들과 함께 민박과 식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들은 동강 주변의 야생화로 꽃차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늘벽 능선에서 가지고 있는 물을 탈탈 털어줄 수 있었던 것은 거북이민박에서 보충이 가능하기 때문이지요.

거북이민박 젊은 사장님이 먼저 아는체를 했습니다.

"너무 자주 오시는 거 아니예요?" 라고.

5월부터 세번 째 방문이니.........

 

 

햇살이 뜨겁지만 거북이마을 앞 강으로 가 봅니다.

동강트레킹이니 강변도 걸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강 건너는 영월, 강물이 휘돌아 흘러내려가는 끝의 오른쪽은 평창입니다.

영월에 속하는 능암덕산 뼝창에는 동강할미꽃군락지와 6.25때 피난생활을 했던 베틀동굴이 있습니다.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정선에서 영월을 바라봅니다.

 

 

땡볕도 아랑곳 않고 물수제비 뜨기 놀이에 심취하였습니다.

왜 사람들은 물을 보면 물수제비 놀이를 할까요?

물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 지는 이유는 물로 가득한 엄마 뱃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강변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영월 동강의 첫번째 마을인 가정마을 건너편 도로로 올라 걸었습니다.

줄배로 건너는 영월의 오지마을 가정마을에서 가정호가 출항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강아지들까지 나와 손님들을 배웅하는 정겨운 풍경은 동강의 아름다움을 한 단계 높여줍니다.

만일 이 곳에 다리를 놓겠다고 한다면 전 강력히 반대하겠습니다.

그것보다는 금의마을과 가정마을 간 통행로를 개설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임도라도 개설하면 가정마을 주민들에게 더 넓은 소통의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고,

영월읍 문산리에 속해 있으면서도 별도의 마을처럼 느껴지는 가정마을을 찾는 관광객들이

삼옥리-거운리-문산리를 연결하는 13번 군도를 이용하는 것이 지금보다 훨씬 편리할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오지라고 부를 수 없게 되나요??

지금은 정선을 통해 방문하는데 그 길도 그리 녹녹하지는 않습니다.

 

 

 

 

 

강바람에 온 몸을 맡기고 나리꽃, 초롱꽃 등등 아름다운 꽃과 교감하고 산딸기와 오디를 따 먹으며 걸었습니다.

자연과의 완전한 소통이랄까?!!

발 빠른 차주들 덕분에 시멘트 길을 덜 걷고 트레킹을 마무리하였습니다.

집에 와 검색해 보니 영월은 오늘 31도, 정선은 30도 까지 올라갔고, 영남지방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었다고 합니다.

집에 있었다면 더위와 싸우느라 고생하며 전기를 마구 소비했겠지만,

자연의 바람을 만끽하며 동강과 함께 한 우리는 적극적으로  더위를 즐긴 의미있는 하루였습니다.